부모님께
저에요 고서준입니다.
어제 편지를 썼어야 했는데 오늘 쓰게 되네요.
이번 한 주의 시작부터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잘 실천해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제일 걱정되는 것이 제가 갖고 온 수학책과 과학책을 다 끝내고 갈 수 있을지 의문이에요.
그렇지만 계획을 세워 놓고 잘 실천할려고 노력한다는 것이 중요한거죠 그쵸?
그리고 여기서 시키는 것이기는 하지만 밤마다 영어로 일기를 쓰고 있어요.
그거로 제 영어 실력이 좀 늘거에요. 그것을 쓰는데 무조건 많이 써야되요
되도록이면 종이 한페이지를 다 채우라고 하면서요.
생각이 안나면 머릿속으로 짜내서라도 많이 쓰라고 했습니다.
매니저 선생님 말씀으로는 그래야 나중에 영어 논술같은 것을 볼 때 많이 도움이 된다네요.
처음에 올해에도 필리핀 가자고 했을 때 제가 싫다고 말한 적 있잖아요,
그때는 제가 싫다고 몇 번 말한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여기 오길 잘한 것 같아요.
지금 처럼 계획대로 잘 실천하면서 생활하면 작년 필리핀보다 몇 배더 도움이 되는 유학이 될 것 같아요.
한국에 오면 피자하고 치킨이 먹고 싶어요.
제가 원래 먹을 것을 잘 안가리지만 여기서 탄산이나 다른 인스턴트 식품을 먹지 못하는지라 한국에 오면 그게 제일 먹고 싶을 것 같아요.
여기서 식단 조절 잘하고 운동도 체육 시간마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걱정 마세요 ㅋㅋ.
아, 그리고 사진 찍고 밴드 하고 싶어도 스마트폰도 뺏기고 그게 있어도 와이파이를 못하는지라 조금 아쉽네요..
그래도 주말마다 편지쓰고 전화 통화 하니까 걱정 마시라구용.
그리고 엄마 하고 서희가 제가 전화한 거를 받을 때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은데 아빠가 잘 알려주세요.
그리고 어제 전화를 받지 않아서 하는 말인데 지금부터 아빠와 엄마와 서희는 한국 시간으로 매주 토요일 9시가 되면 제가 전화하는 것을 즉시, 기다려야 합니다.
전화 연결이 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말입니다. 이것은 저의 명령입니다. 아들의 명령!
오늘 이렇게 일기를 길게 써버렸는데 다음주나 다다음주나 그다음주에도 이렇게 길게 써질지 의문이네요 ㅋㅋ. 왠지 이번 주말에 학생들 중에 제가 제일 많이 쓰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 그리고 제 룸메이트는 그가 편지쓴거를 그의 부모님이 답장 하던데, 엄마나 아빠나 서희도 답장 좀 해주세용!
고서준 올림